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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족 여행 (2015.12.20~26) 6일차-마지막날 본문

해외여행[아시아]/2015_베트남(호치민,무이네,나트랑)

베트남 가족 여행 (2015.12.20~26) 6일차-마지막날

애비야 2016. 1. 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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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6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 가는 날.

특히, 나트랑에서 3일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여행의 끝은 늘 아쉽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트랑센터(나짱센터)까지 걸어서 다녀왔다. 기념품 일부 구입할 것도 있고, 잘못 구입한 물품의 반품도 해야 해서....여전히 날씨는 좋다. 

내가 기억하는 10여전의 베트남 날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쏟아져 내리는 폭우와 이글거린다는 표현을 넘어서 짜글짜글한 태양볕이었는데 겨울의 베트남은 비교적 여행 다니기에 좋다. 더구나 큰 비가 내리지 않아서 대중교통 여행일정인 우리 일행에게는 적절한 기후였다.











아침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빠짐없이 챙기고 택시를 타고 50분 정도를 달려 '깜란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국제 공항이기는 하지만 규모는 매우 작은 듯 하다. 항공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공항내에서 점심을 해결 하기로 했다.

아이들과 어머니는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나와 와이프는 쌀국수를 먹기로 했다.

버거킹은 비교적 한산하고 여유있는 식사가 가능했지만, 쌀국수 집에는 한 그룹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식당 내 손님들과 스탭들의 정신을 쏙 빼놓고 사라졌다. ^^

엄청난 성량과 쏟아내는 말들,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테이블의 일행과의 거침없는 대화.....그래도 쌀국수는 맛있었다.

더 황당한 일은 다음에 있었으니......


깜란공항의 규모는 비교적 아담하다.


저가의 비엣젯 항공을 이용하여 호치민으로 가기로 예약 했는데, 일단 캐리어를 화물로 싣고자 한다면 별도의 요금을 받는다. 우리는 각자 캐리어에 배낭 하나도 채 되지 않기도 했고, 1시간만 가면 되니까 맡기지 않고 들고 타기로 했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저가"를 선택한 한계였다.

그런데, 항공시간이 자그마치 2시간이 연착이 되는 것은 도무지......

물론, 많은 여행 사례와 여행기에서 비행시간의 연착이나 취소는 다반사로 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날씨도 멀쩡하고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공항 사정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는데 2시간이나 공항에 머물러야 한다니, 시간이 아까운 우리같은 여행객으로서는 화가 날 일이다. 게다가 그 태도들 하고는.......

2시간을 기다리고 보딩을 위해 줄을 서 있었는데, 보딩 직전에 게이트를 바로 옆으로 바꿔 버리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몇십미터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줄을 무너뜨리고 바로 옆 게이트로 다시 줄을 서는 이 상황, 그리고 그런 일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티켓을 확인하는 직원들.

티켓을 확인한 후에도 비행기를 타기 위한 셔틀버스 승강장까지 제대로 안내도 해 주지 않는다. 승객이 알아서 찾아가는 서비스.

여기저기 뜯기고 망가진 비행기 좌석 보다 더 실망스러웠다. 저가형 항공편을 구입한 죄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인지 모르겠다.

여행 다니다보면 이 보다 더 한 일도 많다고는 하지만, 아이들과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암튼, 호치민에서 여유있는 쇼핑을 하기로 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시간을 까먹어 버렸으니......


호치민 떤션녓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잡아타고 쇼핑을 하기 위해 "롯데마트"로 향했다.

조금 웃기는 일이다. 외국에서 와서 쇼핑을 하기 위해 찾은 곳이 한국 프랜차이즈 대형매장이라니...

와이프가 확인한 정보로는 이곳 호치민 롯데마트가 관광객이 아닌 베트남 현지인이 사용하는 괜찮은 물품들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하긴, 관광객들이 가는 곳에는 가격만 높고 실용성은 떨어지는 중국제품들이 태반이니....


택시 타고 1시간쯤 가서 우리집 근처에 있는 롯데마트 의왕점 보다도 큰 규모의 마트에 도착했다.

(1시간을 가는 동안 퇴근시간의 엄청난 인파와 오토바이에 밀리는 도로 사정에 조마조마 했다.)

이곳 롯데마트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다양한 국적의 푸드코트 (한국식당도 있다.)가 잘 마련되어 있다.


나는 가져온 짐을 지키고, 여자들은 쇼핑을, 아이들은 윈도우 쇼핑과 롯데리아 아이스크림을 즐긴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이 푸드코트에서 판매하는 한국식 된장찌게 등등으로....



여기 올 때 쇼핑 끝나면 공항까지 되돌아 가기로 해 놓은 택시기사와 약속시간에 맞춰 만나 다시 공항으로 되돌아 왔다.

티켓팅 하면서 겨울옷으로 갈아 입고, 짐을 맡기면 면세점에서 다른 가족들 부탁한 몇가지 물품을 사고, 11시 넘어서 "정시"에

딱 도착한 베트남항공 국제선을 타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인천에서는 발렛 파킹으로 맡겨 놓은 차를 찾아서 늦지 않게 집으로.....


패키지가 아닌 자유해외여행이 날이 갈수록 쉬워지고 있는 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발달이 크게 한 몫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터넷에 흘러다니는 고급 정보도 많고, 현지에서 처리 가능하도록 인프라도 훌륭하게 구축 되어 있다. 이번에 베트남의 와이파이 보급률을 보고 정말 놀랐다.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률이 어떻다, 어떻다 하지만 베트남의 그것 또한 만만치 않다. 이들이 우리 같이 다른 사람에게 의지 하지 않고, 간섭 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니는 여행객들에게 많은 준비 없이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런던을 다음 여행지로 정해 놓고 있다. 마인크래프트 테마 파크가 있다고 하는데, 내가 확인한 바로는 런던에 테마파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인크래프트 내에 영국의 맵이 들어 있다는 것 같다. ^^;;

아무렴 어떤가, 아이들이 여행을 다녀온 후로 자신만의 기호와 여행 계획을 스스로 세울 수 있다는 것에 대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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