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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초보아빠의 소소한 걸음마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숙소에도 체크 아웃을 해야 하는 날이어서, 주인에게 오늘 떠남을 알리고 출국 시간이 23시가 넘으니 6시 정도까지만 짐을 맡기기로 하고 캐리어와 배낭만 놔두고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섰다. 가족들에게 보낼 엽서를 우체국에 부치기 위해서 구글맵으로 확인한 우체국 (La poste)를 찾아 오늘의 일정과 가장 가까울만한 동네로 찾아 갔다. 골목안에 있는 우체국이 정말 맵에서 찾은 것처럼 그자리에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문이 닫혀 있기에 혹시 열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어 건너편 케밥집 주인에게 물었더니 10시에 오픈한다고 해서 근처 골목에서 15분쯤 시간을 보냈다. 정확한 시간에 오픈한 우체국에서 굳이 길게 얘기 하지 않고 엽서만 보여주면서 한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얘기만 하면 알아서..
오늘의 일정은 크게 두가지, 베르사이유와 몽마르뜨로 정했다. 베르사이유는 우리 숙소를 기준으로 최소한 1시간 이상을 갔다 와야 하는 곳이고 해서 다른 일정을 포함하지는 않았다. 숙소에서 출발한 9호선의 종점인 "Pont de sevre"역까지 45분쯤 걸렸다. 거기서 나와 171번 버스를 타고 또 30분쯤 가면 베르사이유 궁전에 닿을 수 있다. 파리에서 버스는 15분 이상 타 본적이 없어서 혹시 내릴 곳을 정확히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이동 내내 버스의 목적지를 표시 해 주는 전광판을 주시 해야만 했다. 참고로 시내 버스들은 우리나라 버스들과 타는 방식이 거의 같다. 앞쪽으로 타면서 버스표나 태그용 카드를 찍고 내릴 때 버스 내 버튼을 눌러서 내릴 의사를 표현하고 버스 중간 문으로 내리는......다음 목..
전날 밤 늦은 체크인을 하고나서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무사함을 알리는 연락을 하고 (facetime) 잠자리에 들다보니 아침에 일어나는것이 쉽지 않았다. 아이는 역시나 어른 보다는 숙면을 통한 피로 회복이 빠른지 평소 보다도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여전히 들뜬 마음으로 일정을 재촉한다. 사실 너무나 급작스럽게 잡게 된 일정이라 하루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 지에 대한 계획이 완전하지 않았다. 대략의 루트만 정해 놓고 그날의 컨디션이나 날씨나 조건에 따라 굵직한(?)곳을 위주로 다니기로 했다. 오늘의 일정은 녀석이 원하는대로 라데팡스(La defense)부터 시작한다. 4학년인 아이가 교과서에 언급되어 있다고 하는 그랑드 아르쉬(La Grande Arche)를 시작으로 샹젤리제, 개선문 등을 보러 가기로 했..
두 아들을 가진 내게 아이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는 일은 녀석들이 각각 일곱살이 되던 해에 제주도를 2박3일 떠남으로 부터 시작 됐다. 무엇을 봐야 한다는 목표도 딱히 정해 놓지 않았고 숙소의 예약은 첫날밤 게스트 하우스만으로,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기본을 제외하고는 따로 결정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둘만이 서로에게 집중할 시간을 갖는다는 것, 온종일 함께 할 시간을 갖고 서로를 더 알아가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가장 훌륭한 성과였다. 그렇게 두 아이와 좋은 추억을 보내놓고 난 지 2년 정도 지난 올해, 좀 더 멀리 떠날 일이 갑자기 생겨 버렸다. 제주도만큼 비교적 만만한 거리도 아니고 음식 문화나 언어가 원활한 곳도 아닌 프랑스 자유여행. (2015.6.23~2015.6.29) 7~8개국, 1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