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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족 여행 (2015.12.20~26) 2일차 본문
3성급이라고 하는 우리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2시에 출발하는 무이네 행 버스 시간까지는 숙소에서 멀지 않은 전쟁 기념관과 통일궁에 가기로 했다.
햇볕이 따가운 정도는 아니지만 습하고 더운 날씨는 초여름의 한국 날씨 같다. 그래도 걷는 여행에 익숙한 우리 애들에게는 돌아 올 때는 택시를 타고 오마, 약속하고 우선은 걸어서 이동한다.
전쟁기념관은 생각 했던 것 보다 큰 규모는 아니다.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에 비해서 그렇다는 얘긴데, 10년이 넘는 전쟁 기간에 비하면 자료가 그다지 많이 전시 되어 있는 편은 아니다. 사진과 무기류 등의 전시외에도 영상자료와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아쉽다.
개인적으로 전쟁기념관은 전쟁의 실상과 끔찍함을 과하게 보여주었으면 하는게 사실이다.
포장할 필요도, 미화할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인류가 전쟁을 통해 얼마나 상처 받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시된 사진을 둘러보는 큰아이.
한국군이 베트남에 저지른 일에 대한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두려움(?)반, 기대반 있었는데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전쟁의 끔찍함을 베트남의 입장에서 표현한 사진. 이 외에도 많지만.....
서양인 관람객들도 많았다. 가끔 참전 용사처럼 보이는 분들도....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역시나 아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기념품 샵이다.
통일궁
통일궁 역시 표를 끊고 들어가야 한다.
통일궁 주변에 잘 가꿔진 정원과 나무들, 산책하기에 좋다.
정원 뒤 편에 조금 생뚱 맞게 만들어져 있던 놀이터.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장소다.
실제로 사용했다는 의전용 차량
관람도 좋지만 애들은 덥다고 투덜 투덜....
로비에 날아 들어온 참새 한마리로 주의가 환기되는 아이들
옥상 헬기장
노틀담 성당. 19세기에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만들어진 곳이다. 주변이 엄청 시끄러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웨딩촬영하는 커플들이 제법 눈에 띄는 곳이다. 얼마전 파리를 다녀온 큰 아이가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비교하여 이러쿵 저러쿵....
중앙우체국. 노트르담 성당 길건너에 있는데 사실 이 사진을 찍고 구경하고 돌아올 때까지도 여기가 뭘하는 곳인지 몰랐다. ^^;;
얼핏 봐서 기차표를 파는 곳인 줄 알고......미리 알았으면 계획했던 엽서라도 보내고 올 것을.....
여기까지 둘러보고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무이네로 출발하기전에 점심도 먹어야 하기에.
무이네로 이동하는 5시간 넘는길에 대해서 몇가지 얘기 하자면.......
1) 슬리핑 버스가 있고 시팅버스가 있는데 무이네로 갈 때는 시간이 안맞아서 시팅버스를 탔다. 우리가 탄 시팅 버스는 아마도 한국에서 중고로 수입한 차량인 것으로 보이는데 (창측, 내측 태그가 한글로 붙어있다.) 우리나라 리무진 버스 말고 일반 고속버스라고 보면 된다.
2)시팅 버스를 타고 호치민을 나와서 2시간 정도 가면 휴게소에 한번 쉬고, 휴게소에서는 탑승객 모두가 내려야 한단다. 소지품 분실을 막기 위한 방편인데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생각이 든다.
3)버스에는 운전기사외에 조수가 한사람 더 타고 가는데, 이 친구가 탑승객 숫자도 세고, 출발전에 1인당 한개의 생수도 나눠주고, 휴게소에서 탑승객이 모두 내리면 차량 문도 잠그고 한다. ^^
4)버스는 미리 탑승객들로부터 받아 놓은 다음 행선지 (주로 숙소)정보를 토대로 무이네의 수많은 리조트를 차례로 지나가며 승객들을 리조트 앞에 내려준다. 전체적으로 참 괜찮은 서비다.
무이네에서 유명하다는 신밧드 케밥집. 우리 숙소 바로 옆에 있다.^^ 맛있다.
우리가 여기서 저녁을 해결하던 그 시간 손님중 동양인은 우리뿐이다. 서양인들(특히, 러시아)이 참 많다.
밥먹고 산책. 해산물 음식점이 즐비하다. 해산물은 기본이고, 악어와 자라, 개구리도 먹을 수 있다.ㅎㅎ
숙소에서의 에피소드....
무이네에서 우리가 묵은 숙소는 Rang Garden 방갈로라는 곳이었는데, 같은 이름에 Hill쪽이 있고, Beach쪽이 있다. Hill쪽의 시설이 좀 더 오래되고 저렴하여 우리가 애초에 낮은 가격을 중심으로 검색하다가 우선 선택 된 것 같은데, 문제는 저녁에 생겼다.
온수가 안나온다는 것이다. 이미 애들 둘을 데리고 샤워를 하고 있던 내가 아무리 기다려도 더운 물이 나오지 않길래 와이프를 시켜서 카운터에 연락을 했더니만 관리하는 아저씨 한분이 오셔도 봐주기는 했는데 도통 처리될 분위기가 아니었다.
데스트에서는 30분 내에 처리 해 주겠다고 최후 통화를 했는데....
연락이 없길래 프론트 데스크로 나가봤더니 영어는 한 단어도 못하시는 관리 아저씨만 놔두고 모두 퇴근해 버렸다.
30분간 시간을 끌어 놓고 가버린 것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밤에는 열대야처럼 아주 무더운 기온도 아니고 도저히 찬물로 애들을 씻길 수 없어서 그냥 재우긴 했지만 좀 화가 나는 일이다.
다음날 확인 해 본 바로는 이 지역 온수시설이나 전기시설이 좋지 못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고 미리 그 사정을 얘기 해 주지 않은 서비스가 황당하다는건데, 나중에 생각 해 보면 우리가 너무 편한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던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암튼 무이네는 전체적으로 호치민이나 다음날 우리가 갈 나짱 보다는 시골이니 이런점은 염두에 두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다.
(이곳은 서핑으로 유명하다.)
새벽 4시30분에 사막(정확히는 사구)투어를 위해 Jeep가 데리러 오기로 되어 있어서 일찍 취침하기는 하지만 밤새 천둥번개가 내리쳐서 잠을 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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