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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 제주 한라산 등반 & 제주 여행 (2024년 8월 24일~26일) 본문

국내여행/제주

4인 가족 제주 한라산 등반 & 제주 여행 (2024년 8월 24일~26일)

애비야 2024. 9. 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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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매년 제주를 갈 일이 생긴다. 아니, 사실 만들었지.

10년쯤 전에 회사 단체로 겨울 한라산 등산을 한 이후로 가족들과 함께 도전해 봐야지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기회를 잡지 못하고 세월만 까먹고 있다가, 나보다 10배는 더 추진력이 있는 아내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네명이 한라산을 오르기로 했다.

처음에는 한라산 코스 중 백록담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성판악을 시작으로 하는 코스를 언급하다가 아무래도 서로에게 무리가 될 듯해서 가장 무난한 영실코스를 먼저 체험하기로 했다.  이번 제주는 한라산 등산이 메인이고 나머지 일정은, 예전에 부산여행 때 유용하게 사용한 적이 있는 각 지역의 "패스"를 활용하여 제주패스로 나머지 일정을 쓰기로 했다. (총2박3일)

용인에 이사오면서 국내선 비행기를 탈 일이 있으면 이제는 김포가 아닌 청주공항을 이용한다. 김포에 비해서 더 한산하기도 하고, 집에서 움직일 때 김포보다 더 이동이 용이하다.

무리 하지 않고 여유있는 일정을 위해서 항공편은 오후로 잡고 첫날은 렌트와 숙소이동에만 포커싱.

이젠 성인 이상으로 덩치가 커진 녀석들이 중형차 이상의 큰 차를 고집하는 바람에 9인승 승합차를 예약 해 두었다. 일정 중에 기회가 된다면 울릉도에서 마음껏 하지 못했던 스노클링(or 프리다이빙)도 즐기기로 해서, 아무래도 탈의실을 대신할 수도 있겠고, 장비 때문에 짐도 많아진 만큼.......

밤8시까지 렌트카를 픽업 해야 하는데, 어차피 늦은 도착이라 추가 요금을 더 내고 차를 받아서 중간에 필요한 장을 좀 보고 서둘러 숙소(서귀포 타마라 호텔)로 들어가서 쉬었다.

등산 당일.

8월에 한라산 등산......사실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지치거나 많이 힘들어지면 되돌아 와도 되니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심한 무더위는 아니었다. 영실코스 입구까지 차로 이동해서 최대한 그늘에 차를 주차해 놓고 아침에 오면서 사 둔 김밥과 음료를 나눠 담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화창하고 경치는 여전히 최고 였다.

영실코스 입구
멀리 보이는 백록담

몇 개월간 나름 매일 헬스를 다녀가면 체력을 키워왔다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전망대까지 가는 동안에도 여러차례 헉헉대고 쉬어가길 반복....4명 중에서 내가 제일 저질 체력을 가진 듯 하다. ^^; 초보자도 오를 수 있는 난이도가 가장 쉬운 코스라더니 뭐 꼭 그렇지도 않네. 

 

그래도 끝내주는 경치와 그를 뒷받침 해주는 화창 날씨는 정말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 오를 때는 앞만 보고 가다가 잠시 쉬는 틈에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데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힘들어서 떨리는 손으로.....) 멋지다.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서 꽤 오래 쉬면서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윗세오름을 향해서 이동 (이 구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노루샘....이 넓고 높은 곳에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있다는게 놀랍다. 수질검사표도 있거니와 아무런 의심없이 마시고 적셨다.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8월의 한라산은 생각보다 무더위에 힘겨울 정도는 아니었고, 적당한 바람과 날씨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만한 등산에 적합한 날이었다. 다만, 물을 자주 마시게 되니, 가져간 식수로는 조금 부족하던 차에 노루샘이 많은 도움이 됐다.

하산길에 안개가 끼고 간간히 빗 방울이 떨어지는 8월의 변화 무쌍한 제주 날씨

제주의 날씨답게 살짝 변덕이 심해서 중간에 안개도 자주 끼고, 하산하는 길에는 빗방울을 맞기도 했다. 출발지로 내려와서 차에 오르고 얼마 안 있다가 폭우가.....^^. 미리 우비 등을 준비 해 가기도 했었지만, 급작스러운 변화에 당황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

미리 사 둔 "제주 패스"의 첫 오픈을 산행을 마친 후 "족욕체험"을 하는 것으로 한라산 산행은 잘 마무리 했고, 오르는 동안 비교적 쉽지는 않았지만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모두 무사히 잘 마쳤다. 

(한라산행 이후의 일정들은 주로 패스를 이용한 체험과 카페, 족욕체험, 전시관 등 관광의 차원이라 기록하지 않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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