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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제주 가족여행-2021년9월21일~23일 본문

국내여행/제주

추석 연휴 제주 가족여행-2021년9월21일~23일

애비야 2023. 2. 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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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블로그에 열심히 여행 다녀온 글을 올리다가 게으름 탓으로 몇 년간 거의 방치에 가깝게 두고 살았다.  최근 다시 울릉도를 다녀온 후의 기록부터 남기기 시작 했는데 그 전까지도 그야말로 “소소하게” 다녀온 좋았던 곳들에 대한 추억이 아쉬워서 이미 몇년이 지난 얘기지만 몇몇 사진과 미세한 기억들을 기록 해 둔다. 
(2023년 작성)

 

시대가 바뀌어 가도 변하지 않는것들이 있다지만.......명절의 일상은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1년에 두번 뿐인 큰 명절, 그러나 이를 늘 기다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명절 훨씬 전부터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는 '어느 집을 먼저 가야 하는가?' 부터 '(부담스러운)선물'에 대한 얘기, '올 차례상에는 얼마의 비용이 들거다'라는 둥 연일 방송이나 매체에서 떠드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얘기들 뿐이다. 차례나 제사가 더 이상 큰 의미가 있을까? 30년쯤 빠짐없이 지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다르게 보내 보기로 한다.

여행가자~!

코로나로 아직 해외는 불가하고,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동선과 방법으로 제주로 향하기로 했다.

원래의 목적지는 제주 아닌 울릉도 였다가 (이 다음 해에 가게 됐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가야 하는데, 배로 이동하는 건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아 제주로 결정 했다. 숙소도 호텔 아닌 사람 접촉이 덜한 형태의 장소, 렌트카 이동, 실내 보다는 제주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탁 트인 곳 위주.

이번 멤버도 크게 변화 없이, 어머니까지 고정 멤버 다섯명. 공항에 도착하긴 했는데 역시나 코로나로 아직은 좀 덜 편한 분위기. (마스크 쓴 하루방은.....ㅎ) 

예약해 놓은 9인승 승합차 렌트카를 가지러 나만 셔틀을 타고 다녀 온다. 이제는 아이들이 성인 사이즈라 승용차로는 장시간 여행을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렌트 비용이 제법 저렴한 편이었다. 

들물에 들어왔다가 못 빠져 나간 듯 보이는 물고기들을 구경 하는 중.

차로 식구들을 픽업해서 처음 간 곳은 "닭머르 해안". 특별할 것은 없지만 제주에 도착을 실감할 수 있는 풍경이다.

올때 마다 느끼지만 늘 편암함을 주는 곳이다. 언젠가는 여기에 살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왔다.

조금 늦은 점심 식사로 냉면
제주에 올 때 마다 가게 되는....
10년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아래)
2011년 단둘이 왔던 제주

줄을 서기도 하고, 한 가족이 한 테이블에 앉을 수도 없는 분위기라 2개조로 나누어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산책 후 숙소로 입소. 숙소는 제주 북동쪽 김녕에 있는 곳이다. 펜션이라고 해야 할까? 김녕 해수욕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밤에 산책 겸 해수욕장에 애들을 데리고 가서 모래 사장에서 축구를 하게 했다.

사실 우리가족은 해외여행 포함해서 숙소에 큰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는 편이다. 적당히 깨끗하고 가성비 좋으면 되고, 무엇보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다녀야 할 곳의 동선 안에 있어서 이동시간을 최대한 줄일 만한 곳이면 된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랬는데, 좀 커 가니 시설 좋은 곳을 더 선호 하긴 하지만.....^^;

숙소 주차장과 렌트 카

 

다음날, 일정은 "제주 돌문화 공원".

몇년전에 묵었던 "교래 자연휴양림"과 가까운 곳에 있다. 생각 했던 것 보다 볼거리도 많고 꽤 괜찮은 곳이다. 시간 여유만 된다면 이 두 곳을 다 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어머니가 제주에 또 오시면 꼭 가보고 싶어 하시던 쇠소깍을 잠시 들렀다.

보트나 뗏목을 타진 않았고 그냥 구경만 하고 사진만 찍었는데, 예전에 왔을 때 보다 신비스러운 느낌은 덜하고 주변이 너무 상업화 되다 보니 그다지.....다른 가볼 곳도 많은 제주니까.

쇠소깍
정방폭포
이중섭 거리
길거리의 소품들

이중섭 거리, 미술관을 둘러 보는데....아쉽게도 미술관은 휴관이다. 멀리 떠나 있는 아내와 아들들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화가 이중섭. 이렇게 한참 나이를 먹은 10대 후반의 아들들과도 늘 함께 여행 다닐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마지막날, 아침 일정 "사려니 숲길."

일정 내내 좋은 날씨여서 야외를 중심으로 목적지를 짜도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 마지막 일정은 놀멍쉬멍 그 자체.

늘 와보고 싶었던 사려니 숲길...드디어 이번에 방문.
나무 벤치에 누워서 하늘도 보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함덕 해수욕장"

이전까지의 제주 여행은 짧은 일정 안에 최대한 많은 곳을 보고 들르기 위해 바쁜 이동을 했었다. 제주 뿐 아니라 해외 여행 어딜가도 비슷하긴 했지. 이번에는 굳이 사람 많은 곳을 가야 할 분위기나 마음가짐도 아니었기 때문에 해변에서 렌트카 반납시간까지 최대한 쉬다가 반납하고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여름은 다 지났지만 이곳은 여전히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역시 제주.
바다가 아닌 하늘을 즐기는 패러글라이더들. (사진에서는 잘 안보임.)
게 잡이 중.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해수욕장에서 늘어져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 맞춰서 렌트카 반납. 도심을 뚫고 가야 하는데, 자칫 시간이 오버 될 만큼 교통 상황은 안좋았지만 아슬아슬하게 잘 반납하고 공항으로 돌아와서 늦은 저녁 비행기를 타고 귀가.

다음 제주는 한라산 등산을 준비해 보고 싶어졌다. 9시간여의 눈길 한라산행은 해 봤으니, 꽃 좋고 바람 좋을 계절에....아이들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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