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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과 단둘이 제주여행-2023년 12월12일~14일 본문

국내여행/제주

큰아들과 단둘이 제주여행-2023년 12월12일~14일

애비야 2024. 1. 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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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이번주 수능을 치른 큰 아들과 12년만에 단둘이 제주를 가게 됐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전에 처음으로 둘이 제주를 다녀오고, 4학년 때 파리를 다녀온 이후로 단둘이 여행은
오랜만이다. 수시를 치르고 난 최종 발표 나기 하루전에 돌아오는 일정으로.......(합격은 스포~!)

출발 노선은 김포에서, 돌아 오는 노선은 청주 공항으로.....

다른 가족들의 일정도 있고해서 용인집에서 김포까지는 각자 백팩을 메고 전철로 장장 2시간 정도 이동~!
제주 여행을 전철로 시작하는건 또 처음 있는 일이다. ^^

올 때 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제주

공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렌트카 픽업.  지난 여름에 와이프와 단둘이 제주를 올 일이 있었는데, 그 때 꽤 만족도가 좋았던 차종 (코나 전기차)으로 예약 해 두었다. 둘이 부담없이 돌아 다니기에는 딱 적당한 차였다.
오후 비행기 일정이라, 사실 첫날은 특별히 할 일을 길게 예정해 두지 않았다. 오늘 날이 날이니만큼, 그리고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영화(서울의 봄)가 있어서 제주시 CGV에 예매를 해 두었다.
렌트를 하자마자 찾아 간 곳은 국립제주박물관. 

특히, 박물관 지하에 있는 "실감영상실"의 영상 체험은 기대 이상이었다. 3가지 테마의 영상을 시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상영하는데, 수준도, 전달 하는 메시지도 좋았다. 아무 것도 없는 흰벽의 공간 바닥에 자유롭게 둘러 앉아서 사방에서 비춰지는 영상을 관람하는 형태다,.
 이 중 "표해록"이라는 테마가 있는데,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최부의 "표해록"과는 제목은 같을 뿐 좀 다른 기록물인데, 이 영상은 장한철의 표해록을 영상화 한 내용이다.

각 영상의 테마와 스케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되어 있음. ^^  제주공항과 가까운 곳에 있으니 제주 여행의 시작은 이곳에서부터 하는 것을 추천~!
https://jeju.museum.go.kr/html/kr/sub02/sub02_0204.html

실감영상실 > 전시 >국립제주박물관

바다 한가운데 솟아난 화산섬 제주는 돌과 숲, 물, 바람이 어우러져 고유한 자연유산을 만들었습니다. 제주 자연이 주는 고요한 사색의 풍경을 담은 <제주 영상시 심원深遠의 명상>은 자연을 닮

jeju.museum.go.kr

영화는 제주시청 근처에 있는 CGV (제주에 두 곳이 있음.)에서 7시 쯤 상영으로 당근 마켓을 통해서 좋은 가격의 표를 출발전에 예매해 두었다. 함덕 해수욕장 근처로 이동해서 삼겹살로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제주시로 이동~!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CGV는 제주노형과 제주시청...두 곳이 있는데 주차 문제도 있고해서 제주시청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쓸 생각으로 시청쪽 상영관으로 예매를 해두고는 저녁을 먹다가 네비를 엉뚱한데로 찍는 바람에......원래 30분이면 가는 걸로 아는데, 네비에 50분이 넘게 찍히길래 퇴근시간이라 막히나 보다 했더니, 노형쪽으로 잘못 방향을 잡았다. 생각했던 동네가 아니라서 다시 급하게 돌아왔는데, 이미 상영시간이 넘어섰다.
광고 영상 시간을 감안해도 처음 10분 이상은 못 보겠다 싶어서, 아들만 극장앞에 내려주고 주차장을 찾아서 (코나는 SUV에 속해서 극장 내 타워주차장은 사용 못함.) 잠시 헤매다가 올랐다, 영화 초반 30분 정도는 못보고 말았다.
그래도 꽤 만족스러운 영화 관람을 마치고 거의 1시간을 달려서 서귀포에 있는 숙소로 이동.
[2일차]
호텔 조식을 먹고, 숙소 근처에 있는 오름으로 산책을 나갔다.
차로 1Km 정도만 올라가면 고근산 오름이 있다. 30분 정도만 살짝 경사가 있는 등산로를 오르면 바다와 한라산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전날 비가 온 후라 안개가 짙어서 생각보다는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안개와 구름이 낀......한라산

간단한 짐만 챙겨서 이동한 이튿날 첫 일정은 주상절리와 컨벤션 센터 주변을 돌아 다녔다. 

 
오전에 할 일정으로 제주에서 돌고래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터라, 지난 여름에 왔을 때도 쌍안경을 하나씩 챙겨 왔었는데, 이번에도 가져 오긴 했는데 반신반의 했다. 대정읍 해변가를 지나서 협재쪽으로 가려고 방향은 잡았는데 중간에 아들 녀석이 꾸벅꾸벅 졸길래, 나도 잠깐 눈 좀 붙일까 싶어서 바닷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었는데.....100미터도 채 안될 것 같은 전방에 돌고래 한마리가 비현실 적으로 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아들을 깨워서 쌍안경과 폰을 챙겨들고 차 밖으로 나갔다. 그때부터 여기 저기서 잠시의 텀을 두고 살짝씩 모습을 보여주는 돌고래들.....많지는 않지만 두 마리 정도가 번갈아 수면을 들락 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웠다.^^
https://www.youtube.com/shorts/KcIcz2Skd0A?feature=share

 
 
 
 
 
 
아쉬운대로 촬영을 마치고 이동하는 중간에도 한두마리가 아니고 한 무리의 돌고래 가족도 볼 수 있었고, 돌고래 보기가 이렇게 쉬운일이었나 싶은 생각도......
12년전에 아이와 함께 첫 제주 여행을 시작했던 협재 해수욕장으로 와서 당시 첫날 묵었던, 그러나 이미 폐업을 하고 다른 숙박시설로 변한  게스트하우스(쫄깃센터)도 가보고, 해변을 산책했다.
 

조약돌을 집어서 이 협재 바다로 던져대던 유치원생은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다. ^^

이미 한 겨울이지만, 적당히 선선한 겨울 바다에서 모처럼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근처에서 멀지 않은 수제 햄버거 집에서 점심을 해결 했다. 

미국식 햄버거를 만들어 주고 있는 "슈퍼마켓화이트버거스탠드"

점심을 먹고 아르떼뮤지엄을 방문 했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함께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의 관람을 했는데, 최근 여러곳에서 미디어 아트를 우연찮게 보게 됐는데, 아무래도 신선한 맛은 덜 했다. 전날 보았던 박물관에서의 실감영상이 좀 더 나았던 것 같기도....ㅋㅋ

 

매번 느끼지만 제주 여행은 꽤 열심히 돌아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길에서 소모되는 시간이 은근히 많다. 막히지는 않는편인데도 워낙 이동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냥 이동하는 과정 자체도 여행으로 즐기는 편이 좋은 것 같다.
뮤지엄에서 나와서 제주에 있는 다음카카오의 본사를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들러보기로 했는데, 추차장에 차를 대는 순간 보안직원이 나와서 출입 제재를......코로나 이후에 견학이나 외부인의 방문은 허락되지 않는다고.....
이미 해가 질 시간도 되고 해서 숙소 근처에서 가까운 새연교 야경을 보러 이동 했다가 숙소로 복귀했다.

 
[3일차]
원래는 성산일출봉 혹은 그 근처 광치기해변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었지만, 도저히 새벽 시간에 일어나서 1시간을 운전해서 일출을 보기는 무리일 것 같아서, 숙소 근처에 있는 법환포구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일어 났다. 

법환포구 앞 해녀동상

날씨가 너무 흐리고, 비가 오는 바람에 기대했던 일출은 볼 수 없었다.  성산까지 가지 않은건 다행이고....ㅎ
여유 있게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 시간을 모두 채워서 나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와중에 가까운 곳에 있는 외돌개, 황우지해안, 천지연 폭포를 산책 했다.

비가 꽤 많이 오는 바람에 외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어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아, 아들이 의견을 낸 "피규어뮤지엄"에서 시간도 떼우고 근처 편의점에서 점심도 간단히 해결 했다.

 
전기차를 반납할 때 가장 귀찮은 것 중에 하나가 대여 했을때 만큼의 전기를 충전해서 반납해야 하는데, 초창기 차량들은 대략의 전기충전량을 맞추면 되었지만, 최근 차량들은 아예 퍼센트가 숫자로 표기되어 있어서 웬만하면 그 숫자를 대략이라도 맞춰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렌트회사에다 빠진 만큼 지불해야 하는데, 그럼 내가 직접 충전하는것 보다 비싼 편이다. 그것만 아니라면 렌트카로서 전기차는 특히 제주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견)
반납 시간  1시간반 정도 남아 있어서 마지막 목적지(실내)로 한라도서관에 가서 아들은 책을 좀 보라고 해놓고 도서관 주차장 충전기에서 넉넉히 충전해서 반납하고 공항으로 돌아왔다.
아주 넉넉하고 알뜰하면서 경제적인 여행을 한 것 같아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고, 다음에는 작은 아이와 둘이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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