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초보아빠의 소소한 걸음마
민성이와 제주여행 (2013.10.24~26) - 둘째날 본문
[둘째 날]
7시부터 아침을 먹게 되어 있다. 7시에 기상하게끔 해 놓았지만, 민성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나 역시 녀석을 핑계로 잠을 좀 더 잔다. 잠시 후에 일어난 녀석이 침대 2층에서 자고 있는 아빠를 부른다.
잠깐만 뒹굴다가 대충 챙겨 입고 식당으로 갔다.
이것 저것 잘 먹었으면 좋겠는데, 겨우 먹겠다는 것이 토스트+쨈 두 조각이다.
잘 먹던 시리얼도 싫단다. 오늘부터가 진짜 일정인데.....
[아침을 먹고 산책 중. 여전히 바람이 많이 분다. 날은 좋건만....]
스쿠터로 여행한다는 젊은 남자 게스트 하나가 오늘 마라도 배가 뜨지 않는다는 얘길 한다. 낭패다. 오늘 일정은
전부터 계획하던대로 마라도와 짜장면인데.....
계획을 급 수정하여 민성이가 공항에서부터 관심을 갖던 토이파크로 정했다. 어째, 윤성이 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당시에는 둘째날 아침에 비가 오는 바람에 정방폭포를 가지 않고 캐릭월드를 먼저 갔더랬다.)
빠짐 없이 짐을 챙겨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네이버 지도'의 도움을 받아 놓은 버스 노선을 따라서......
이 과정에서 좀 심각한 일이 생겼다. 분명히 한림리 정류장에서 토이파크(동광육거리)쪽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 것으로 나오
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도 없거니와 물어봐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버스가 여럿 왔음에도 기사아저씨는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이러면서 한참을 기다렸다. 중간 중간 제주은행365 코너에서 바람도 피하면서 그야말로 도보여행자 코스프레의 진수를 맛보
고 말았다.
행인들에게 물어물어 다른 정류장까지 몇 백미터를 걸어 갔는데, 거기에 있다는 노선버스가 또 없단다.
결국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길에서 만난 맘 좋은 아저씨께서 직접 본인의 폰으로 콜택시를 불러 주시고, 그 차를 타고 30
분이 채 못 돼서 목적지에 닿았다. 도착한 첫 느낌은....'여기 과연 우리말고도 손님이 있을까?'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저렴한 금액의 입장료에 온갖 정성을 들여 수집한 수집품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민성이도 만족, 아빠도 가격 대비 만족.
지급된 쿠폰으로 아이스크림과 핫바(요건 맛없다.)도 사먹고, 손님 드문 놀이기구를 마음껏 즐기는 녀석.
두어시간은 놀았던 것 같다.
점심은 중문관광단지에서 먹기로 하고, 다시 바람을 맞으며 나란히 1Km를 걸어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역시 도보여행의 처량함을 만끽. 민성이는 "다음에는 차 빌려서 오자" 고 한다.
[요런 풍경에 돌풍이 마구 부는 상황이다. 10분 이상 걸었던 것 같다.]
중문관광단지까지는 30분 정도도 안걸린 것 같다.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한번 나를 배신했던 네이버 지도와 검색을 이용
해서 "덕성원"이라는 중국집을 찾아 냈다. 버스에서 내려서도 좀 걸어야 하지만, 이제는 그나마 다운타운(?)에 왔으니....
이래저래 비위를 맞춰가며 짜장 짬뽕을 먹으러 갔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탓인지, 어린이 짜장을 거의, 내 짬뽕면의 절반을 빼 앗아 버린다.
(맛이 비교적 좋다.)
예정에도 없었던 대포주상절리를 들르기로 했다. 이 덕성원에서 5분이면 간단다. 실제로는 그 이상 걸렸다.
주상절리로 가는 길에 녀석이 큰 볼일의 신호가 온다기에 급히 눈에 보이는 제주컨벤션 센터로 들어가 신세를 졌다.
시원한 마음으로 한 컷 호응해 주는.....
이랬는데, 주상절리까지 10여분 데리고 가는 길이 힘든지 자꾸 숙소로 가잔다. 아직 해가 중천인데......
원래 예정에 없었던 주상절리......생각 했던것 보다 아주 멋지다. 바람은 불지만 비교적 맑은 날에
내려다 보는 진녹색 바다와 희귀한 암벽들....괜찮은 볼거리다.
그래도 여전히 지친 녀석을 좀 달래서 끌고 몇 군데 둘러 보다가 자꾸 채근대는 통에, 이기지 못하고 기념엽서만
두 장 골라 사서 콜택시를 불렀다.
주차장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숙소로 예정된 "장원민박"까지 이동. (\28,000)
저녁 먹을 때까지 녀석은 TV를 보고, 난 비몽사몽 간에 잠깐 눈을 붙였다.
해가 뉘엇 뉘엇 질 즈음, 검색을 통해서 목적지로 잡은 삼겹살 집에 가기로 하고 도보로 이동 (약1km) 천제연 폭포
입구를 더 지나서 있는 미스제주 가든.
고기 2인분과 민성이가 마실 사이다 한병, 내가 마실 감귤 막걸리 한병......
아주 오붓하고 기분 좋은 저녁 시간이었다.
숙소로 두런두런 걸어서 돌아와서 씻고 취침.
[서비스로 나온 오분자기가 구워지는 모습을 보고 결국 '불쌍해서' 살짝 눈가가 젖는 감성 풍부한 민성이]
'국내여행 > 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아들과 단둘이 제주여행-2023년 12월12일~14일 (0) | 2024.01.05 |
---|---|
추석 연휴 제주 가족여행-2021년9월21일~23일 (0) | 2023.02.17 |
제주도 가족여행-2018년11월10일~13일 (2) | 2023.01.28 |
민성이와 제주여행 (2013.10.24~26) - 셋째날 (0) | 2013.10.30 |
민성이와 제주여행 (2013.10.24~26) - 첫째날 (0) | 2013.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