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초보아빠의 소소한 걸음마
부산 당일치기 여행-2023년2월19일 본문
갑자기 부산엘 가게 됐다.
와이프가 알아 본 "부산투어패스"를 이용하고 교통편은 SRT를 타고.....무려 부산 당일치기, 하루짜리 여행이다.
출장으로, 경조사로 부산은 여러 번 다녀왔지만 여행 목적으로 다녀온 건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하루짜리 여행이다 보니 시간을 아까기 위해 6시에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돌아오는 건 밤 9시50분~00시20분 다시 수서도착.
자그마치 일요일인데.....ㅎ
아이들도 고등학생이 되다보니 아무리 방학이라도 학원이나 학교 자습 때문에 도무지 함께 할 시간이 나지 않아서 이러지 않으면 시간을 뺄수가 없다.
**부산투어패스는 부산 지역의 여러 업체들 (카페,식당,놀이,박물관 등.....)을 일정 시간동안 무료 혹은 추가금액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로 보면 된다.
하이브리드 저공해 차량이라 웬만한 공영주차장은 50% 할인 혜택이 있는데, 수서역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하루종일 주차를 해놓아야 하고 그마저 자정을 넘긴 시간에 도착하는 일정이라 역내에 있는 주차장 말고, 카카오 T주차 서비스를 이용해서 수서역에서 1km 정도 떨어진 오피스텔에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주차 예약 했다.
날씨는 비교적 좋은 편이었지만, 해도 뜨지 않은 시간에 떠나서 부산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8시20분쯤. 평소 같은 일요일이었으면 어쩌면(!) 아직 침대에 있을 시간이다.
부산투어패스의 첫 개봉을 위해 부산역 옆에 위치한 "삼진어묵"의 오픈시간을 기다려 애들이 먹을 소시지어묵과 패스로 받아 올 수 있는 어묵바들을 받아 오고 다음 코스인 청사포로 전철을 타고 이동.
여기서 해운대 근처 미포정거장까지 "스카이캡슐"을 타 보기로 했다. 청사포 정거장 주변에 도넛가게의 오픈 시간을 기다려 도넛을 받아오고 (이것도 패스안에 포함됨), 캡슐 승차와 함께 아침에 받아놓은 어묵과 도넛으로 이동 중에 식사를 해결한다.
사실 부산에 왔으면 그 맛이 어떻더라도 돼지국밥이나 밀면을 한번 꼭 먹고 왔으면 했는데, 나 말고는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 식성들을 가진 식구들이라 이동 중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던 극동돼지국밥집?을 그냥 스쳐 보기만 했다. 유명한 곳인지는 모르겠고 솔직히 줄 서서 먹는 집은 좋아하질 않긴 하지만.......
해운대구 문화 광장안으로 들어와서 에스프레소 전문 카페?바?에서 커피를 한잔 받고, 하나 사고....아, 패스에 제휴 되어 있는 업체에서 받는 음료나 먹거리들이 있긴 하지만 인원수도 있고 해서 꼭 하나씩 더 사거나 시켜먹고 이동 했다. 그냥 받아만 오는건 이미 결제 금액안에 포함된 내용이라도 왠지 좀 쭈볏해서.ㅋ 주변에 수제 어묵가게가 있어서 여기서도 받고 시켜먹고 이동.
해운대앞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를 이동해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 도착했다. 워낙 영화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라 눈길이 가는 곳이 많았고, 트릭아트관에서 사진 촬영으로 꽤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내 버킷리스트 중에는 BIFF에 한번 오는 것도 있는데, 언젠가는 한번 다시 오겠지.
근처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쿵스게임장. 패스를 이용하면 롤러스케이트와 1인당 2가지의 게임 (우리는 BB탄 사격과 양궁을 함.)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롤러스케이트는 특별히 시간 제한이 없었고, 넓지는 않은 트랙이지만 가볍게 즐기기에 좋았다. 인라인스케이트는 좀 타지만 롤러스케이트는 초등학생때 이후로는 타본적이 없었는데, 그냥 살살 타면 뭐......가족 누구 하나 소외 되지 않고 초보지만 웬만큼은 다 즐길 수 있는 멤버들이라 어딜가도 뿌듯하다.
점심 겸 저녁으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수제버거집에서 버거 세트들을 먹고 나서 시간을 더 쪼개어 "추억보물섬"이라는 빈티지 상점엘 갔다. 엄청난 수집품들을 전시하고 있고, 일부 판매도 가능하다. 마음껏 만져보아도 된다는 사장님. 교복/교련복도 입고 사진 찍고....아이들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빠가 알려주는 아날로그 시대의 골동품 (다이얼식 전화기, 타자기 등)들의 사용법을 듣고 체험하는 아이들과의 좋은 시간.
오늘 일정의 마지막 코스, 용두산 공원의 다이아몬드 타워 전망대.
어딜 여행 하나 한번쯤은 야경을 보기 위해 전망대에 가게 되는 것 같다. 그 어디보다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이벤트가 있어서 우리 가족들에게 아주 평이 좋았음. QR코드를 이용하여 미션을 수행하면 최종 결과를 가지고 기프트샵에서 기념품을 주는......^^이 일정을 끝으로 부산역으로 택시로 돌아와 9시50분 차로 수서로 귀경했다. 주차장에서 차를 찾아가지고 집에 오니 새벽 1시가 훨씬 넘었지만 부산을 당일로 갔다온다는게 조금 무리한 여행일 수도 있었는데, 모두 만족스러워 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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