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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

춘천 1박2일 여행 (둘째날)

애비야 2016. 2. 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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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에서 일어자나마자 부지런히 목욕을 마치고 나왔다.

저녁은 찜질방에서 해결했지만 아침은 잠깐 거르고, 닭갈비로 브런치 하기로 미리 얘기 되었다.

첫번째 코스는 소양강댐.

10여년전에 애들을 낳기전에 온 적이 있었으나 그 때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셔틀버스로 이동했던 기억인데, 이른 아침이라서 차를 끝까지 갖고 움직일 수 있었다.




요즘 이런 사진을 자주 찍어달라고 한다. ^^



소양강 처녀와 학의천(의왕) 총각.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이른 아침의 시원한 산책을 마치고, 검색으로 찾은 '구봉산 전망대'를 찾아 이동 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한 전망대가 그 전망대는 아니었다.  

높은 산자락에 올라서 탁 트인 자연을 눈으로 한 껏 맛볼 수 있는 그야말로 전.망.대를 기대했는데 이름이 구봉산 전망대류인 카페들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카페에 들어서지 않으면 경치를 볼 수 없게끔 담까지 쳐 놓고, 차를 마시러 들어가야만 경치를 감상하거나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 구조물에 올라갈 수 있다.

틈틈히 보이는 전망이라봐야 아파트와 건물이 고작이라서 그다지 기대 하지도 않았지만 너무 야박하다는 투덜거림과 함께 돌아섰다.

다음 코스인 김유정 역.

예전 신남역이 김유정역이 되었으며, 이미 역은 제구실이 안되는 폐선역이 되었고, 그 상징만 남아 있다. 

물론, 전철역인 김유정역은 계속 운행 중이다. (많은 등산객들과 젊은이들을 실어 나른다.)



이곳은 전철역인 김유정역.









폐역이 된 기차역


배가 고프다는 일행들의 성화를 업고 전날밤 미리 검색 해 둔 '우성닭갈비'를 방문 했다.

워낙 닭갈비집이 많기도 하고 경험상 맛도 큰 차별이 없지만 너무나 카페같은 분위기 보다는 동네 음식점 같은 편한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서 선택 했다.

우리동네에서 한동안 인기 있다가 없어진 닭갈비집과는 다르게 채소와 고기를 따로, 그것도 통째로 가져다가 뭉텅뭉텅 잘라주는....좋다.

뭐 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한 식사다. 11시쯤 도착했는데 우리가 먹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1층은 금방 만석.


든든한 배를 안고 찾아 간 곳은 식당에서 얼마 멀지 않은 '국립춘천박물관'.

일요일인데도 한산해서 여유있게 관람하기에 딱 좋다.

규모가 크지도 않고 전시물이 많지도 않지만 카페도 좋고 책을 보거나 쉴 수 있는 공간도 아기자기하며,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서 좋다.



설을 앞 둔 덕분인지 가훈을 써 주시는 행사가 진행 중.




카페와 휴식공간이 참 근사하다.


한참 시간을 보냈지만 이대로 춘천을 떠나기에 뭣 해서 춘천의 또하나의 관광지인 스카이워크를 찾아 갔는데, 동절기에는 오픈 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마지막 코스로 잡은 곳이 '막국수체험박물관'.

일정 금액을 내고 박물관 관람과 체험+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1층에 있는 박물관에서는 춘천 막국수의 유래, 역사, 종류, 제조 방법들에 대한 전시물들이 있고, 아이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막국수 제조 체험은 2층에 있는 공간에서 식당과 겸해서 준비 되어 있다.

몇가지 패키지 있는데, 우리는 메밀을 갈아 내는 것부터 먹는 것까지 하기로....



음식의 기본은 청결. 손씻고 앞치마 입기.....엄청 열심히 하는 녀석들.



난생 처음 치고는 너무 잘 하는 맷돌질. 그냥 놔두면 놓아 둔 메밀을 모두 갈아버릴 기세.



갈아 놓은 메밀 가루를 채로 잘 걸러서....



반죽에 쓰이는 메밀은 따로 제공해 주신다. 맛이나 식감 때문에라도 100%짜리 메밀을 쓰지는 않는 것이 맞는 듯 하다.



온몸을 다 써서 면발을 뽑아내는 형제들. 아주 적극적이고 훌륭한 자세다.


이렇게 만들어지고 삶아진 면을 담아 사장님께서 양념과 채소의 황금비율로 재료를 잘 담아주시면 각자의 테이블에 앉아서 비벼 주고 먹으면 된다. 양이 꽤 되어 아이들은 안먹지만 어른 3명이 넉넉히 맛 볼 정도는 된다. (소식 하는 편이다.)

워낙 양이 적으신 어머니도 맛있다며 두 공기를 비우셨다. 아직 닭갈비가 소화도 덜 됐다고 하시면서....

춘천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여긴 꼭 한번 가볼만 하다. 어른끼리는 재미 없고, 아이들이 있다면 아주 좋은 체험장이다.


한파 얘기가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강원도를 다녀오는 길에 차가 많지 않아서 무난히 무계획 여행을 큰 부담없이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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