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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롄(대련) 가족여행-2019년12월26일~30일 본문

해외여행[아시아]/2019_중국(다롄)

중국 다롄(대련) 가족여행-2019년12월26일~30일

애비야 2023. 2. 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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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블로그에 열심히 여행 다녀온 글을 올리다가 게으름 탓으로 몇 년간 거의 방치에 가깝게 두고 살았다.  최근 다시 울릉도를 다녀온 후의 기록부터 남기기 시작 했는데 그 전까지도 그야말로 “소소하게” 다녀온 좋았던 곳들에 대한 추억이 아쉬워서 이미 몇년이 지난 얘기지만 몇몇 사진과 미세한 기억들을 기록 해 둔다. 
(2023년 작성)

이번 여행은 더 특별(?)하다.  큰아이는 아빠와 둘이 프랑스 여행을 시작으로 1년에 평균 한번씩은 가족여행을 다녀왔고, 여기 기록 하지는 않았던 두번의 여행 경험을 더 포함하면 짧은 시간의 꽤 많은 경험을 한 셈이다.

2016년 여름, 외할아버지와 엄마와 함께 한 러시아 횡단열차 여행 (블라디보스톡 율브리너 동상앞에서....)
러시아 횡단 열차 3일간의 모습 중
3~4일간 이동한 횡단열차의 중간 도착지, 바이칼 호수에서....

하나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한 2016년의 여름이 있었고, 하나는 중학생이 된 후 2학년 여름 방학 중 20여일간의 영국기행캠프를 다녀온 경험이었다.

2019년 여름 방학 영국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외국에 나가 여행도 하고, 공부도 할......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을 무렵, 중국의 유학원을 통해서 다롄(대련)의 공립중학교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국제학교 입학이 아닌, 중국 현지 중학교....게다가 아이는 영어외에 다른 언어는 전혀 할 줄 모르는 상태. 유학원에서 학과 공부뿐 아니라 기본적인 중국어 수업까지 병행해야 했다. 한국과 달리 9월에 시작하는 학기 중간인 11월경에 2학년으로 입학하여 추워지는 날씨에 새벽 등교와 늦은밤 유학원 수업까지 고등학생 수준의 일과를 보내야했다.

한학기를 겨우 마치고,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한국으로 들어오던 시점에 터진 코로나19!

한국에서 방학을 끝내고도 중국으로 되돌아 가지 못했고, 그 후 수개월의 온라인 수업으로 중국 학적을 유지하던 끝에 결국 유학의 길은 거기서 멈춰야 했고, 아쉽지만 다시 다니던 한국 학교로 복귀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포스팅은 아이를 중국으로 보내놓은 한달 후에 여행을 겸해서 아이를 만나기 위해 다녀온 다롄에서의 4박5일에 대한 기록이다.

[첫날]

늦은밤 비행기라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여정이다. 와이프가 마련해 놓은 신용카드 혜택으로 항공사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었다. 저녁과 휴식을 이곳에서 해결 했는데, 작은 아이가 꽤 좋아했다.

빵과 음료수, 라면에 짜장라면까지 먹었다.
라운지에서 나오면 바로 누울 수 있는 공간

자정을 거의 넘긴 즈음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해서 사진이나 영상도 찍을 여유도 없이 공항에서 택시를 순서대로 잡아타고 러시아 거리 내에 있는 미리 예약해 둔 숙소로 이동. 대충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날]

호텔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조식 식사.  다른 곳 보다도 여기서 먹었던 만두가 계속 생각이 났다.

우리가 묵었던 가성비 괜찮은 숙소. 호불호는 있을 듯.

러시아 거리는 러일전쟁 이후에 일본에 패배한 러시아인들이 통치권을 양도할 때까지 머물러 있었던 지역으로 그 당시의 건물이 남아 있어, 그나마 많지 않은 대련(다롄)의 관광 포인트 중 하나이다.

오전 산책을 마치고 조금 더 현대식 숙소로 옮겨, 짐을 맡겨 놓고 우리 셋만의 일정을 보냈다. 이 날이 금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유학 간 큰아이는 주말에 외박이 가능하여 유학원 자체 체육행사(축구)를 마치고 합류 하기로 했다.

큰 아이가 수업 받고 있을 44중학교
재래 시장 구경
말은 안 통해도 거래 가능^^ . 군밤도 사고.....
유학원 학생들이 주말에 많이 놀러간다는 파빌리온 쇼핑센터
CGV도 있다~
성탄절 분위기

[셋째날]

주말, 유학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30여명 정도 되는 학생들의 주말 체육행사(축구)가 있다고 해서 숙소에 택시를 타고 이곳으로 향했다. 축구를 마치고 아이와 함께 주말 1박2일을 보내기로 되어 있었다.

경기 전 준비운동 중인 아이들
리프트 타고 올라갔다가 일종의 "루지"를 타고.....

 

아이를 데리고 택시로 "노동공원"으로 나들이를 시작했다. 공원안에 유원지 같은 구역이 있어서 점심을 먹기 전까지 놀이기구를 좀 타고 시간을 보냈다. 이 공원에서 좀 재미있는 광경을 보았는데....."재밌다"고 하기에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좀 씁쓸하기도 한데.....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과 같이 모여 있기에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이가 꽉 찬 자식들을 결혼 시키기 위해서 자식들의 프로필을 손으로 적어서 늘어 놓고 서로 적합한 신랑/신부를 찾는 일종의 중매 방법 같은 행사였다. ^^

자식들의 배필을 찾는 부모들
쇼핑센터 내 음식점에서 식사

 

[넷째날]

여기까지 왔으니 뤼순 감옥을 방문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나름 장시간 이동했다. (from 대련역)

그런데, 주말이라서 그랬는지 기껏 찾아간 박물관은 운영하지 않았다. T T  방문 증거 사진만 찍고 전철 타고 돌아옴.ㅎ

대련역

 

뤼순감옥 박물관. 다음에 다시 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가지 못함.

유학원  숙소 주변에서 산책하고 녀석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로 저녁까지 사 먹이고, 큰아이 숙소까지 데려다 주고 아쉬운 작별. 한달 후 겨울방학을 하면 한국에서 보기로 하고 헤어지고, 유학원 숙소앞에서 트램을 타고 우리 숙소로 돌아왔다.

한국에서부터 캐리어 하나에 통째로 담아와서 전달해 줬다. 위문품.^^

[마지막 날]

15살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서 낯선 환경에서 녹록치 않은 학교 생활을 잘 적응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입에 잘 맞지 않는 음식과 싸워(?)가며 좀 말라 있던 녀석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을 놓고 마지막 일정을 다시 셋이 보내다가 현지 마트에서 선물도 좀 사고 공항으로 이동 후 귀국.

이때까지만 해도 코로나가 멀리 있는 일부 지역의 얘기로만 들렸던 것 같다.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 올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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