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2015_프랑스(파리)

아이와 단둘이 프랑스(파리) 여행 - 셋째날

애비야 2015. 7. 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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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아들과 약속한대로 에펠탑 전망대를 우선 가기로 했다.  

전망대를 관람하기 위해서 오는 관광객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으니 아침 일찍 오픈과 동시에 오르자고 했지만,

아침식사하고 뭐하고.....생각처럼 되진 않는게 여행이다.

9호선 Lena역까지 전철을 타고 갔다. 나중에 보니 다른 게스트들은 한 정거장 더 가서 Trocadero역에 내리던데, 우린 이곳이 익숙해져서

주로 이곳을 통했다. 세느강을 건너기 위해서 드빌리 인도교 (Passerelle Debilly)를 넘는 것도 좋고, 좀 힘들지만 멋진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괜찮고 해서....

 

 

 

 

에펠탑 전망대 매표소는 각 방향으로 4군데가 있는데, 우리는 어차피 꼭대기까지 갈 예정이라서 제일 짧은 줄로 보이는 동쪽을 택했다.

그나마 이른 편에 속하는 시간이라서 길게 서지 않고도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여기서도 신용카드로 구입하면 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까지 일단 올라가서 많은 인파 틈을 비집고 파리 시내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대기 하는 사람은 적었는데

관람하는 사람들은 미어 터진다.

 

 

 

 

 

질서 있게 줄만 잘 서면 인파에 휩쓸려서 위로 든, 아래로 든 이동하는데는 비교적 문제가 없다. 

꼭대기 표 (Sommet)를 구입한 사람들에 한해서 올라갈 수 있는데 사실 2층에서만 봐도 충분히 감상이 가능하다. 오히려 2층에서 본 건물

과 세느강이 훨씬 멋지다고들 한다. 그러나 일단 전망대에 올랐으면 꼭대기까지는 가봐야......

 

 

 

 

 

 

1800년대에 이런 건물을 지을 수가 있다는데 감탄. 물론 처음에야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송출탑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에펠탑을 내려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기념품 구입하기.

 

어제는 좀 피해 다녔던 흑인 중에서 그나마 착하게 생긴 한 사람을 골라서 에펠탑 열쇠고리의 구입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이 친구가 처음부터 나를 가볍게 보았는지 열쇠고리 하나에 1유로를 부르는게 아닌가? 

에펠탑 아래의 공식 기념품샵에서도 같은 제품을 1유로에 구입할 수 있는데.......

다른 데로 가겠다고 하니까, 원하는게 얼마냐고 물었다. 여기서 1유로에 5개를 불렀다. 이런....너무 쿨하게 OK를....

아들의 반친구들에게 나눠주려고 21개를 샀는데 총 4유로를 줬다. 

좀 더 질러도 됐을지 모르는데.....하긴 그 친구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

적어도 1유로에 6개까지는 불러 보는걸 권하고 싶다. 이틀 뒤 주말, 길에서는 대 놓고 1유로에 5개씩 파는 걸 보니 결코 많이 싸게 구입한

것은 아니다. (대체 하나의 원가는 얼마인건가?)

 

에펠탑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던 택시바이크 (자전거 인력거)를 하나 골라 탔다. 듬직하게 생긴 아저씨 한분이 인상 좋은 얼굴로 호객을

하는데, 뭐 버스도 좋지만 특이한 탈 것도 경험이고 해서 가격을 물었더니 15유로란다.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루브르 박물관까지 타고 갔다.

루브르 박물관까지는 20분쯤 걸렸나? 도착 했더니만 15유로는 1인당 가격이고 둘이 타니까 30유로를 달라는 거다. 나의 실수이기도 할 것이고 아저씨가 약간은 의도한 바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몰랐다, 아이가 탔으니까 20유로에 하자.....' 떼를 써도 안먹힌다.

타기전에 먼저 사진도 찍어주고 하던 아저씨가 갑자기 "이러시면 안되죠, 손님" 모드로 정색을 하시는데 당해 낼 재간이 없기도 하고 기분도 상하기 싫어서 다 주고 말았다. 타기전에 협상을 했어야지. 참 멍청하다.

 

 

아이가 꿈에 그리던 루브르 박물관에 도착했다. 나 역시 다큐멘터리나 영화(다빈치 코드?)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다들 찍는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리다가 엄청나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망연자실해 하기도 했지만, 우리에겐 막강한 뮤지엄패스가 있었다.

그 많은 줄을 무시하고 옆 출입구로 그냥 들여 보내준다. ^^

정말, 박물관과 명소 몇 군데만 다녀도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 주는 요긴한 놈이다. 한국에서 미리 사 가지고 가는 방법도 있다고는 하는데

뭐 그럴 것 까지야...

 

 

 

 

 

 

각각 5유로(어른),3유로(어린이)를 내면 닌텐도 기기를 빌려주는데 이 닌텐도는 작품의 위치를 안내하는 기능과 작품해설을 각 언어별로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작품 설명은 도움이 될테니 대여 하는 것이 좋겠지만 길 찾기는 경험상 안내지도를 이용하는 것이 더 확실 한 것 같다.

작품 종류에 따라 세 개의 관 (Richelieu, Sully, Denon)으로 나뉘고 각 관마다 입장 시 티켓을 확인한다.

역시나 우리를 포함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모나리자'.....한참을 오르락 내리락 해 가면서 찾아 냈는데 사실은 좀 실망했다.

워낙 작은 작품이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고, 유리벽에 갖혀 있어서 정작 잘 보이지도 않고.....그냥 진품을 보았다는 의미 외에는 다른작품을 본 느낌에 비해서 감동은 떨어진다.

여기서 또한 프랑스가 마음에 드는 점은 박물관이고 미술관이고 할 것 없이 사진을 마구 마구 찍어도 된다는 점이다.

플래쉬로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물론 몇 몇 제한을 두는 곳도 있으나 루브르는 아니다.

 

 

 

 

 

 

 

 

 

 

루브르 박물관을 모두 감상하려면 수개월이 걸린다고 하는데, 역시나 너무 방대하고 넓고 복잡하다. 

쉬엄쉬엄 2시간 조금 넘게 돌았는데도 이미 지쳐 버렸다. 우선 먹을 거리를 찾아야 해서 중앙 로비로 이동하는 중에 아주 친절한 직원에게 레스토랑의 위치를 안내 받았다. 레스토랑이라기 보다는 샌드위치 등을 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라고 하는 편이 맞는 것 같다.

 

이렇게 먹고 싶은 것만을 골라서 주문할 수도 있고 단품도 따로 판매 한다. 내 입맛에는 너무 짜거나 달지만, 그래도 루브르에서 점심을 먹게 되다니.....

살짝 지쳐 가는 녀석을 데리고 유명한 몇 작품만 더 감상하고 밖으로 나왔다.

 

 

 

 

 

 

 

날씨는 이미 한국의 여름날씨만큼 따갑고 덥다. 다만 습도가 많이 높지 않아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긴 해서 중간 중간 쉬어주면 견딜만 하다.

다음 이동 장소는 노틀담 대성당이다. 비교적 천천히 걸어서도 갈만한 거리다.

성당 앞 광장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  먼지와 비둘기를 드레스 자락으로 풀풀 날리며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신랑 신부, 새 모이를 이용해서 몸에 비둘기 떼를 앉혀 놓는 정체 모를 남자들, 선생님 같은 분께 역사 강의를 듣는 젊은이들, 그리고 성당 입장을 위해 우리처럼 줄을 서 있는 관광객들.

 

 

 

 

 

한국어 경고 문구.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이곳에서 떠들었으면 저런게 생겼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

 

 

이 성당은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이 있던 곳이기도 한데, 루브르에서 본 나폴레옹의 대관식 그림이 이곳을 배경으로 그려졌다는 얘기로 추측된다. 또한 같은 그림이 베르사이유에도 걸려져 있다. 어떤 것이 진품인지.....

땡볕에 너무 오래 다니기도 했고, 슬슬 아이가 시차적응의 한계점인 오후 6시경이 다 되었고 해서 일단 숙소로 철수해서 저녁을 먹고 좀 쉬다가 야간에 다시 나와서 에펠탑 야경을 보기로 했다.

...............

밤 9시가 다 되어 숙소를 나와 숙소 근처에 있는 까르푸 매장에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토종 브랜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철수한 대형매장 중 하나인 까르푸. 이곳에서는 건재하다. 다만, 우리나라에 있는 대형매장과는 달리 활기 찬 느낌은 훨씬 덜하다. 당연히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역시 우리나라에 비하면 아쉽다. 아니면 우리가 너무 과한거지.

과자 한 봉지와 음료수를 사가지고 다시 에펠탑으로 왔다. 야경은 낮에 볼 때와는 사뭇 다른데, 특히 낮보다 사람들이 더욱 많다.

삼삼오오 에텔탑 광장과 잔디밭에 잔뜩 모여서 야경을 감상하는 사람들.....그리고 곳곳에 와인을 파는 사람들....

그러고보니 프랑스가 와인의 나라였구나. ^^;; 난 여기와서 와인은 구경도 못해 봤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까지가 되겠다. 슬슬 파리에 익숙해져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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